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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시니어칼럼] 제4장, 노년의 성욕, 이것은 불완전한 설계인가, 진화의 결과인가

늙어도 사랑은 늙지 않는다 : 노년의 욕망과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

송선영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6/08/02 [21:57]

[이재홍 시니어칼럼] 제4장, 노년의 성욕, 이것은 불완전한 설계인가, 진화의 결과인가

늙어도 사랑은 늙지 않는다 : 노년의 욕망과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

송선영 대표기자 | 입력 : 2026/08/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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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이재홍

 

칼럼니스트 이재홍 프로필

 

동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경영학 전공)

 

() 행복경영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 행복공감포럼 대표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학부,

     대학원 겸임교수

() 강남대학교 경영학과 강사 (창업론)

() 웹비즈 컨설팅 외 4개사 대표 역임

) LG-칼텍스 가스() 기획실 근무

 

무역사 자격증 소지

 

<저서>

(1)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해지는 비결

    (20184)

(2) CEO DNA (20097)

 

<강의>

(1)행복 인생 수업: ,,건강,노년,직장 행복

(2) 치매방지 두뇌 건강법:스트레스해소와 뇌

  뇌 건강을 위한 두뇌 훈련과 실천법 

(3) 평생현역 생애설계 : 평생직업과 전략경영

 

 

 

[4] 이것은 불완전한 설계인가, 진화의 결과인가 

 

욕망과 능력의 불일치가 던지는 인간 존재의 질문

노년의 성적 욕망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보면 결국 하나의 철학적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왜 인간은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특히 남성의 경우 성적 능력은 점차 감소하는데 욕망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현상을 경험하며 의문을 품는다. 

 

만약 인간이 완벽하게 설계된 존재라면 왜 욕망과 능력이 서로 어긋나도록 만들어졌을까. 욕망을 실현할 능력이 줄어든다면 욕망 역시 함께 사라지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그러나 이 질문은 단순히 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왜 인간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는가. 왜 인간의 삶에는 욕망과 현실 사이에 항상 간격이 존재하는가.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욕망과 한계 사이에 산다

사실 이러한 불일치는 성적인 영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젊음을 원하지만 늙어간다. 건강하기를 원하지만 병을 경험한다. 오래 살고 싶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지만 결국 이별과 사별을 경험한다. 

 

인간의 삶은 처음부터 욕망과 한계가 함께 존재하는 구조 속에 놓여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우리의 욕망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이 간격 속에서 인간은 고민하고, 배우고, 성장한다. 

 

진화론이 바라보는 인간의 불완전성

현대 과학은 이러한 인간의 특징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진화론은 인간이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자연선택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존재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진화의 목표가 "완벽함"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진화를 발전의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진화는 더 완벽한 존재가 되는 과정이 아니다.오히려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에 적합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인간의 몸은 완벽하게 설계된 기계라기보다 수많은 적응과 타협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몸에는 완벽함보다 타협의 흔적이 많다

인간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허리는 직립보행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지만 동시에 허리 통증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인간의 눈은 매우 정교하지만 구조적으로 맹점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치아 역시 평생 사용하기에는 완벽하지 않다. 

 

이처럼 인간의 몸 곳곳에는 완벽한 설계라기보다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타협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적 욕망과 성적 능력의 불일치 역시 같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성욕과 성기능의 차이는 진화의 결과인가 

진화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생식 가능한 시기에 성공적으로 번식하는 것이었다. 젊은 시절 충분한 번식이 이루어진다면, 노년기에 욕망과 능력이 정확하게 일치하는지는 자연선택의 관점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해 진화는 인간이 여든 살이 되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심리적 만족을 원하는지까지 세밀하게 설계하지 않는다. 그래서 욕망 체계는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반면, 신체 기능은 먼저 쇠퇴할 수 있다.진화론적으로 보면 이것은 설계 실패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진화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인간의 의미와 가치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진화론은 인간이 왜 그러한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는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예를 들어 진화론은 사랑이 왜 존재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사랑이 번식과 양육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사랑이 인간에게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왜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깊은 슬픔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는 과학만으로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바로 이 지점에서 철학과 종교가 등장한다. 

 

불완전함은 결함인가, 성장의 조건인가

창조론적 관점에서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단순한 오류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한 조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만약 인간이 모든 욕망을 즉시 충족할 수 있는 완벽한 존재라면 인내와 절제, 이해와 사랑, 성찰과 지혜가 필요할까.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배우고 성장한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타인을 필요로 한다. 죽음을 알기 때문에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욕망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단순한 결함이 아니라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노년은 욕망의 본질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욕망과 능력의 불일치는 인간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젊은 시절에는 욕망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이 질문을 깊이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원하는 것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그때 인간은 자연스럽게 욕망의 본질을 돌아보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남성이 젊은 시절처럼 강한 성적 능력을 원한다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그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정말 원하는 것은 성행위 자체가 아닐 수 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외로움을 이기고 싶은 마음, 아직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더 본질적인 욕구일 수 있다. 노년은 바로 이러한 진실을 발견하는 시기이다. 

 

노자가 말하는 욕망의 지혜

이 지점에서 동양 철학, 특히 노자의 사상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노자는 욕망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욕망을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로 보고 그것을 무조건 없애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노자가 경계한 것은 욕망 자체가 아니라 욕망에 끌려가는 삶이었다. 노자의 지혜는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이해하는 데 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그것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욕망이 진정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것이다.노년기에 남아 있는 성적 욕망 역시 같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욕망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욕망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는 것이다.

  

욕망과 한계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다움

혹시 그 욕망은 사랑받고 싶다는 신호가 아닐까. 혹시 그 욕망은 외로움을 견디기 어렵다는 고백이 아닐까.혹시 그 욕망은 아직 삶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인간은 평생 무엇인가를 원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노년은 비로소 "왜 그것을 원하는가"를 묻기 시작하는 시기이다.그리고 그 질문 속에서 인간은 이전과 다른 차원의 지혜를 만나게 된다. 

 

결국 창조설이든 진화론이든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데만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신의 불완전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욕망과 현실 사이에는 언제나 거리가 있다. 그러나 어쩌면 바로 그 거리 때문에 인간은 생각하고, 사랑하고, 성장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노년기의 성적 욕망과 신체적 한계의 불일치는 인간 존재의 결함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을 보여주는 하나의 창이다. 그리고 그 창을 통해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나는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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